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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추설희란 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5-06-04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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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의 그렇게 사람은 비닐 순간 버스를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전시에 나온 민정기의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씨'.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현대미술 하이라이트’ 상설전에는 1980년대 민중미술가 민정기의 ‘영화를 보고 만족하는 K씨’(1981)가 걸려 있다. 군중이 무언가에 홀린 듯 노란색 스크린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담긴 그림이다. 스포츠, 성 풍속과 함께 국가가 장려한 ‘쓰리에스(3S)’ 정책의 하나로, 영화를 오락과 선전매체 삼아 대중을 통제하려던 당시 사회적 맥락을 비판하는 작품이다.
“요즘 극장이랑 크게 다를 것도 없네.” 40여년 전 군부 독재 정권의 프로파간다 수주식배우는곳
단으로 쓰인 극장을 빗댄 작품을 본 관람객 중 일부는 이런 평가를 내놓는다. 최근 극장가 풍경에서 묘한 기시감이 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으로 이어지는 사회적 혼란과 맞물려 각종 정치 영화들이 스크린에 걸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극장에서 진영 간 대리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일부 작품들은 수만 명의 관객 동원력을 보여주야마토2게임
며 흥행하고 있다.
2일 영화계에 따르면 대선을 앞두고 특정 정치적 입장을 강하게 담은 작품들이 줄지어 상영되고 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개봉한 ‘신명’이 대표적이다. 주술로 권력을 쥐려는 여성을 그리며 정치 오컬트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는 대통령에 오르는 검찰총장의 모습, 손바닥에 왕(王)자를 그리는 장면 등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주식이론
건희 여사 부부를 연상케 하는 설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영화 '신명' 포스터. /열공영화제작소 제공


올해 들어 극장가에선 매달 평균 1편 이상의 정치 영화들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황금성포커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정치권력에 희생됐다는 내용을 담은 ‘다시 만날, 조국’이 개봉했다. 4월에는 윤석열 정권과 검찰을 비판하는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을 조명하는 ‘하보우만의 약속’ 등이 개봉해 상영을 이어가고 있다. ‘빛의 혁명, 민주주의를 지키다’, ‘우리는 공산당이 싫어요’ 같은 영화야마토게임
들도 있다.
하나같이 준수한 흥행 성적표를 내고 있다는 점이 이 영화들의 특징이다. 대체로 저예산 다큐멘터리라 독립예술영화 흥행 기준선인 1만 관객만 넘어도 ‘대성공’이지만, 누적 관객 5만 명을 넘기는 이례적 성과도 보인다. ‘압수수색: 내란의 시작’은 6만4000여명이 관람했는데, 지난해 준수한 작품성을 바탕으로 독립예술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은 ‘장손’(3만3000명)보다 두 배 가까운 관객 동원력을 보였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은 무려 117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는 ‘팬덤 정치’로 대표되는 사회 현상과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영화 예술적 미학을 담보한 건 아니지만, 특정 진영 논리를 대변하는 만큼 확실한 타깃층을 공략하고 있는 것. 유수의 영화제 수상작보다 포털 사이트 관람 평가가 더 높거나 평점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실제로 ‘신명’은 일정 정치 지지층이 호응하며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제치고 전날 예매율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 포스터가 걸려있다. 영화 ‘부정선거, 신의 작품인가는’ 이영돈PD감독의 부정선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이날 개봉했다. /뉴스1


언뜻 보기에 정치 영화의 흥행은 관객 발길이 끊긴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단비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 1~4월 국내 극장 관객 수가 1500만 명으로 전년 동기(2648만 명) 대비 43.4% 감소하는 등 경쟁력 있는 상업·예술영화 히트작 부재와 OTT 강세로 영화시장이 고사 직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 막 내린 프랑스 칸 국제 영화제에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 자국의 정치권력을 비판한 작품 ‘그저 하나의 사고일 뿐’이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최근 국제 영화계의 흐름도 정치 이슈를 녹인 영화를 고평가하는 추세다.
다만 영화계 안팎에선 정치 영화의 극장 점령은 장기적으로 한국 영화 생태계에 독이 될 거란 우려를 내놓는다. 논리적 비약이 깔려 있거나 확증편향을 부추기는 내용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예술의 언어를 품지 않은 영화는 선전의 도구에 가깝다는 것이다. 파나히 감독의 작품이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도 반체제적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보단 억압에 맞선 미학적 저항이 돋보였기 때문이란 평가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정치적 목적이 강한 영화들이 많아질수록 신진 감독들이나 작가,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독립예술영화들이 조명받지 못할까 걱정스럽다”면서 “영화 창작과 정치가 어느정도 분리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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