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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하는 삶으로의 부르심 앞에 기꺼이 응답한 성악가가 있다. 크로스오버 그룹 ‘라비던스’ 멤버 테너 존노(본명 노종윤·34)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신앙과 음악으로 엮인 자신의 여정을 들려줬다.
존노는 다섯 대에 걸쳐 이어진 신앙의 유산 속에서 자랐다. 고조부는 충청도 지역 한성교회를 세운 장로였고, 증조부는 6·25전쟁 당시 교회를 지키다 북한군에 의해 순교했다. 할 자연산 가슴 아버지와 아버지는 모두 목회자다.
하지만 그의 신앙은 모두 가족으로부터 이어진 건 아니었다. 미국 메릴랜드 한 기독교 학교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는 인종차별과 따돌림 속에 깊은 외로움과 방황을 겪었다. 점심시간이면 몰래 화장실에서 도시락을 먹을 정도였다. 체중은 20㎏ 넘게 늘었고 마음속엔 분노와 피해의식이 쌓였다. 그런 그에게 다가온 서초보금자리 위로는 노래였다.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을 듣고 큰 위로를 받았어요. 노래가 사람을 살릴 수 있단 걸 처음 느꼈죠. 그때부터 노래가 주는 힘을 느끼고, 중창단에 들어가면서 찬양을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학교 중창단에 들어가 찬양을 부르며 음악에 몰입했고, 교황청에서 주최한 국제기독교음악 건강보험자격득실 페스티벌 청소년 대표로 초청받기도 했다. 존노는 “푸치니의 ‘메사 디 글로리아’ 곡을 부르다 성령의 위로와 같은 울림을 받았다”며 “그때부터 ‘성악은 찬양을 위한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3~4개월의 준비 끝에 존스홉킨스 피바디대학교 음악원에 극적으로 합격했다. 군 복무 중 퇴학 위기를 맞기도 했고, 성대 물혹과 결절로 일본계 대부업체 노래를 멈춰야 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성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고, 거두는 분도 하나님’이라는 믿음으로 견뎌냈다. 이후 회복과 재기를 거쳐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카네기홀 등 세계적인 무대에 서며 ‘찬양하는 성악가’로 사명을 이어갔다.
“저는 성악가이기 전에 사역자입니다. 공연을 통해 누군가가 은혜를 경험했으면 첫주택구입 좋겠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고 있어요.”
존노는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소속 주님앞에제일교회(노윤식 목사)에서 교육·음악전도사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방송계 유혹 속에서도 신앙의 중심을 지키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신학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는 현재 성결대 신학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으며, 목사 안수도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존노는 4일 서울 강남구 GS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리사이틀 ‘기도’를 공개한다. 이 무대는 솔로 앨범 ‘NSQG4-기도’(Preghiera)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로, 타이틀 곡은 ‘은혜’다. 그는 “결국 모든 것이 은혜라는 고백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존노는 신앙에서 멀어지고 있는 청년 세대를 향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하루하루 버티는 것만으로도 지친 청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사랑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실패와 시련도 결국 은혜라는 걸, 지나고 나면 알게 되거든요.”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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