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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염형빈혁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7-28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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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만나 30년째 끊이지 않는 대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이 있다. 정치 전문가 김지윤과 삼성전자 최연소 상무를 지낸 전은환의 이야기다. 이들 대화에는 미술, 음악, 역사, 시사 등이 흐른다. 각자의 지식을 뽐내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이들의 ‘교양 수다’에 호응한 구독자는 11만명. 유튜브 채널 ‘지윤&은환의 롱테이크’는 그렇게 자리 잡았다(특별한 호칭을 원치 않는다는 이들의 요청에 따라 이하 인터뷰는 ‘지윤’ ‘은환’으로 적는다).
롱테이크의 시작은 팟캐스트였다. 해외 정치를 다루는 묵OCI 주식
직한 유튜브 채널 ‘김지윤의 지식PLAY’를 운영하던 지윤이 가벼운 수다를 떨고 싶은 마음에 만들었다. “은환과의 대화가 아까운 게 있었어요.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아줌마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것도 있었죠.” 지윤은 롱테이크를 시작한 이유 중 하나를 이렇게 설명했다.
흔히 매체에 등장하는 ‘50대 여성’의 이미지는 엄마에 한하림 주식
정된다. ‘품위 있는’ 대화를 표방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전문가의 역할은 대부분 남성의 몫이다. 여성은 구색 맞추기로 ‘끼워주는’ 정도다. 하지만 롱테이크는 다르다. 반고정 게스트로 등장하는 박지영 공학 박사까지도 여성이다.
2030이 롱테이크를 보며 이들을 롤모델로 꼽는 이유도 연장선에 있다. 자신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으면서도,주가예측
오랜 기간 함께한 친구와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관심사,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지식을 보며 2030은 자신의 미래를 그린다. 매체가 조명하는 ‘50대 여성’ 대신 각자가 되고 싶은 ‘멋진 언니’의 모습을 기대한다.


정치 박사가 떠올린 ‘지적인 친구’…“지적이지만 재밌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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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테이크는 은환의 합류로 전환점을 맞았다. 팟캐스트가 유튜브가 됐고, 음성만 나가던 콘텐츠가 영상이 됐다.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을 공부하는 은환 덕에 예술 콘텐츠에 깊이가 더해졌다.

여러 지인 중 은환을 롱테이크의 파트너로 꼽은 이유를 묻자 지윤은 “그냥 늘 그렇게 생각했어요. 내 친구 중증권사거래수수료
가장 지적으로 뛰어난 친구는 은환이다. 만나면 매번 재미있고 얘기하고 나면 하나라도 알아가니까 롱테이크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롱테이크'에서 '지적인 수다'를 펼치는 김지윤과 전은환. 유튜브 채널 '지윤&은환의 롱테이크' 캡처


직장을 다시 구해야 할지 고민하던 은환은 지윤의 제안에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중간에 그만두면 되지’ 하는 가벼운 생각이었다. 팟캐스트 합류 제안이었던 만큼 얼굴을 공개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었다. ‘지적이면서도 웃긴 대화를 만들어보자.’ 은환이 롱테이크 합류를 결정하며 세운 목표는 단순했다. 누군가 자신을 알아본다거나 유튜브 전환으로 얼굴을 공개한다거나 하는 부수적인 요인은 머릿속에 없었다.
구독자가 10만명을 넘어선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임원이 되면 어느 정도 구성원들이 저를 관찰하는 걸 느끼기도 하죠. 근데 구독자가 많아지고 알아보는 분들이 늘어난 지금은 너무 생각 없이 시작했나 할 때도 있어요. 그러다가도 건설적으로 생각을 하죠. 지적이지만 더 재미있게, 웃기게 만들어야겠다”


덜어내는 건 5~10분…“평상시 대화와 다르지 않아”

실수를 덜어내는 걸 제외하면 지윤과 은환의 수다는 여과 없이 영상으로 만들어진다. 20~30분 분량의 영상을 만든다면 촬영 시간 또한 비슷하다. 잘라내는 건 5~10분이 전부다. 그만큼 평소 지윤과 은환의 대화는 ‘품격’이 있다. 물론 영상은 철저한 준비 덕에 만들어진다. 2~3주 전 아이템을 정하고 주로 은환이 원고를 쓰기 시작한다. 지윤이 이를 받아 살을 붙인 후 합친다. 그렇게 완성된 원고를 대화체로 구현한 후 촬영·편집 등의 과정을 거치면 완성이다.

“콘텐츠를 위해 새롭게 교양을 쌓을 시간이나 여력은 없어요. 원래 알고 있던 흥미로운 것들에 플러스알파를 하는 거죠. 새로 공부하는 건 새로 나온 책을 읽는 정도예요. 영상은 기본적으로 평상시 둘이 만났을 때 하는 이야기들에 기반을 두고 있어요” 영상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지윤의 말에서 그간 쌓아온 교양의 깊이가 묻어났다.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만나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지윤(왼쪽)과 전은환(오른쪽)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만났다. 이한형 기자


롱테이크의 콘텐츠 중 조회 수가 가장 높은 영상은 지윤과 은환이 박지영 박사와 함께 은퇴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이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으로 대표되는 ‘평생직장’을 떠난 고학력 여성들의 은퇴 이야기에 63만명이 귀를 기울였다.
직장을 떠난 지윤과 은환이지만 이들의 일상은 흔히 생각하는 프리랜서의 자유로움과 거리가 있다. 지윤은 새벽 5시30분 눈을 떠 밤새 나온 속보를 확인하고 러닝을 한다. 고등학생 아들의 아침을 챙기는 건 덤이다. 지식PLAY, 롱테이크 등을 촬영하고 일정도 소화한다. 틈틈이 유튜버로서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유튜브 시청도 필요하다. 그렇게 모든 일과를 마치고 다시 침대에 눕는 시간은 자정이 다 되어서다.
은환도 여전히 자유롭지 않은 일상이라고 말했다. 회사에 다닐 때보다 쓸 수 있는 시간은 늘었을지언정 타의에 의해 해야 하는 일이 여전히 많다는 설명이다. 당장은 롱테이크와 대학원에 묶여있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시간은 아직 없는 것 같아요. 실망스러울 수 있지만 자유로우면서도 자신만의 무언가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정말 드물지 않을까요.”


“사랑방 같은 채널로 남았으면”

미술, 음악, 역사 등 자칫 지루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를 지윤과 은환은 새롭게 접근한다.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에 대한 감상을 공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회피형 남자’였던 뭉크의 이야기를 전한다. ‘화가’ 뭉크가 아니라 ‘남자친구’ 뭉크의 모습이다. 작품 설명, 전시 소개 등의 비중이 높은 기존의 예술 콘텐츠와 다른 신선함에 구독자들은 열광한다.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만나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김지윤(왼쪽)과 전은환(오른쪽)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에서 만났다. 이한형 기자


신발, 그릇, 옷 등 일상을 소재로 한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자신이 좋아하는 신발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리스 신화의 아르고스 원정대가 신었던 샌들부터 고구려 벽화 속 장식이 달린 신발까지 동서양을 아우른다. 다이애나 왕세자빈 구두 높이를 해석하고 신데렐라의 유리구두가 갖는 상징을 고민하는 등 과거와 현재를 모두 껴안는다.
이처럼 일상의 뒷면을 조명하는 재미를 공유하고 싶다는 게 은환의 생각이다. 무심히 지나가는 부분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정보를 주고 싶은 마음이다. “일상에서 예술이라는 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채널로 만들고 싶어요. 시대를 앞서갔던 마르셀 뒤샹이나 앤디 워홀 이야기도 언젠가는 콘텐츠로 다뤄 보고 싶네요.”
지윤은 롱테이크가 ‘사랑방’ 같은 채널로 자리하기를 소망한다. 성별, 나이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듣고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하는 그런 채널이다. “여성 구독자가 많지만 남성 구독자도 사실 꽤 돼요. 롱테이크가 저희 또래나 앞뒤 세대들이 그냥 듣고 편하게 웃기도 하고 공감도 하고 그런 공간이 되면 좋겠어요. 밖에서 있었던 기분 나쁜 일들이 롱테이크를 들으면서 풀리는 그런 커뮤니티요.”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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