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행복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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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비누 댓글 0건 조회 148회 작성일 19-11-11 16:27본문
요즘 소확행이란 말이 유행이죠. 저에게도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있습니다. 걷기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엔 큰 골프장이 있습니다. 돌담과 나무들 그리고 좁은 시냇물줄기가 외곽을 두르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을 위해 골프장 외곽을 한 바퀴 돌 수 있도록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지요. 건강한 50대 중반 남성인 제 걸음으로 1시간 조금 더 걸립니다. 이 둘레길 한 바퀴가 제겐 무엇과도 바꾸기 싫은 소확행입니다. 둘레길 절반정도는 철길과 나란히 걷습니다. 중간엔 자갈을 깔아놓은 길도 있어서 정겨운 기차소리와 자갈 밟는 소리가 참 잘 어울립니다. 기차소리가 끊어질 때쯤이면 이 길은 좀 더 무성한 나무들과 시냇물 소리로 이어집니다. 중간 중간 스토리텔링 길과 주민들의 그림솜씨, 글 솜씨, 사진솜씨를 전시해 놓은 곳도 있고요. 이 모든 장치들보다 가장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은 걷기 자체입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음자체에 집중하다보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행복이 느껴집니다. 저는 이 행복을 “발바닥에서 올라와 정수리에서 정리되어 가슴에 머무는 행복”이라고 정의해 보았답니다. 답답한 문제, 안타까운 심정, 서운한 마음 등 삶의 자리에 늘 따라오는 부정적인 생각들은 한 시간 남짓의 둘레길 걷기로 인해 행복의 씨앗으로 변한답니다. 여러분도 발바닥이 춤추는 이 행복을 느껴보시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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