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꽃보다 더 예쁜 우리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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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원표 댓글 0건 조회 268회 작성일 19-10-28 10:09본문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965181993837659&id=100010376013353
어릴 적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향기 넘치는‘멋’을 먹으며 자랐다. 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도 해질녘 석양에 걸친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오월의 뻐꾹새 울음소리, 물총새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등을 연상하며 향수에 젖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아파트 1층에 산다. 흙냄새도 맡고, 흙을 밟는 정취도 느낄 수 있기에 1층에 사는 것이 내심 즐겁다. 봄이 되면 주민들에게 꽃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픈 마음에 시장에서 값싼 꽃을 사다 심기도 하는데,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물을 주며 가꾸는 것이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그러나 꽃을 심고 얼마쯤 지나면 작은 정원이 만들어지고, 어디선가 벌과 나비가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꿀을 사냥하는 모습이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눈으로 그 광경을 직접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평화롭다.
이따금 벌과 나비 말고도 찾는 이가 있다. “1층 아파트 화단에 꽃이 있어 참 좋네요.”라는 인사말을 건네는 이웃들이다. 그들이 건네는 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 피식 웃고 만다. 꽃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이웃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게 큰 보람이다.
꽃이 화려한 이유는 수분을 도와줄 곤충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란다. 게다가 꽃은 수분을 성사시켜준 매개자들에게 꿀을 제공한다. 즉 꽃과 곤충은 서로 풍요로운 공생을 한다. 동식물의 지혜를 보며 우리도 이 같은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
최근 스마트폰 만능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 언제부턴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스마트폰이 돼버린 것이다. 얼마 전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자 한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에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하교한 뒤 커피 한 잔하면서 내 모습을 돌이켜봤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삼라만상이 다 그러하듯 우리 삶도 인연이라는 소중한 끈으로 연결돼 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러나 빈틈없이 치밀한 그 끈을 우리는‘인연’이라 부른다. 매일같이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며 인연을 맺기에 첫 출발이 소중하다. 그런 의미에서 3월은 일년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봄이 봄일 수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을 이긴 뒤 어둡고 두꺼운 지표를 뚫고 싹튼 새싹이 있기 때문이다. 교사가 교사일수 있는 것은 소중한 인격체의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간절히 기다리는 교사들의 진심어린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3월에는 눈 녹은 산골짜기에 매화꽃이 핀다. 봄의 전령인 매화꽃처럼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은 꿈과 희망 그리고 생명력이 넘치는 시간이다. 미래의 꿈과 희망을 꼭 쥐고 환한 웃음으로 다가오는 어린 새싹들이 떠오르는 해를 재촉하며 아침을 환하게 비추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아침마다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나눈다. 좀 내성적인 아이들과는 내가 먼저 아는 체를 한다. 아침인사를 나누다보면 기분이 언짢아서 시무룩해져있는 아이도 있고 명랑하고 활기차게 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다. 인사를 통해 아이들의 기분을 알 수 있어 참 좋다. 오늘도 아이들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이보기로 한다. 아이들이 즐거움으로 시작된 자발성을 토대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그러한 경험이 성장에 필요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온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나이를 잊을 때가 많다. 교정에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 있다. 연못과 학교 숲이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그나마 학교에 작은 숲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한창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금붕어들이 뛰놀고 물 방게와 우렁이들이 여기저기서 움직일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선생님, 저기보세요.”
아이들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제법 큰 물고기 여러 마리가 잽싸게 움직이고 있다. 금붕어만 보다가 신기한 녀석들을 처음 보니 깜짝 놀랄 만도 하다. 물풀들 밑을 잘 관찰해보면 다양한 종류의 작은 생물들도 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왜 연못인지 알 것도 같다.
연못 관찰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클로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옮기면 된다. 네 잎 클로버 찾기 게임을 하면 참 재미있다. 먼저 찾은 순서대로 급식 먹기 경쟁을 붙이면 신기하게도 금방 찾아온다. 어디서 날라 온지도 모를 벌들과 나비 같은 녀석들이 이 곳 저 곳의 꽃과 나무에 앉아 그들만의 향연을 펼친다. 이 녀석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가끔씩은 교실까지 날아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야단법석을 떠는 아이들의 모습에 잠시 수업을 중단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오기도 한다.
“얘들아, 저기 거미줄에 거미 좀 봐.”
한 녀석이 신기한 보물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왕거미를 보면서 호들갑을 떤다. 다른 녀석들도 어느새 한 무리가 되어 거미를 관찰한다. 역시 자연은 아이들에게 위대한 교과서다.
오늘도 학교 숲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꿈을 가꾸고 키우는 아이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아름다운 봄꽃들이 봄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활짝 핀 진달래꽃이 우리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산기슭 그늘에는 꽃 몽우리들이 바깥세상 구경을 하려고 저마다 달리기 선수처럼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여린 봄꽃이 성장으로 다가선다. 봄이 봄일 수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을 이긴 뒤 어둡고 두꺼운 지표를 뚫고 싹튼 새싹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새싹을 소망하는 우리의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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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주는 아름답고 향기 넘치는‘멋’을 먹으며 자랐다. 도시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도 해질녘 석양에 걸친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오월의 뻐꾹새 울음소리, 물총새가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등을 연상하며 향수에 젖을 때가 많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아파트 1층에 산다. 흙냄새도 맡고, 흙을 밟는 정취도 느낄 수 있기에 1층에 사는 것이 내심 즐겁다. 봄이 되면 주민들에게 꽃의 아름다움을 선사하고픈 마음에 시장에서 값싼 꽃을 사다 심기도 하는데, 아침저녁으로 열심히 물을 주며 가꾸는 것이 여간 손이 많이 가는 게 아니다. 그러나 꽃을 심고 얼마쯤 지나면 작은 정원이 만들어지고, 어디선가 벌과 나비가 이 꽃 저 꽃을 날아다니며 꿀을 사냥하는 모습이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눈으로 그 광경을 직접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평화롭다.
이따금 벌과 나비 말고도 찾는 이가 있다. “1층 아파트 화단에 꽃이 있어 참 좋네요.”라는 인사말을 건네는 이웃들이다. 그들이 건네는 말에 괜스레 기분이 좋아 피식 웃고 만다. 꽃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이웃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게 큰 보람이다.
꽃이 화려한 이유는 수분을 도와줄 곤충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위해서란다. 게다가 꽃은 수분을 성사시켜준 매개자들에게 꿀을 제공한다. 즉 꽃과 곤충은 서로 풍요로운 공생을 한다. 동식물의 지혜를 보며 우리도 이 같은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해본다.
최근 스마트폰 만능 시대가 열렸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 언제부턴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에 몰입해 있는 광경을 흔히 보게 된다. 이제는 소통의 대상이 스마트폰이 돼버린 것이다. 얼마 전 수업 시간에 스마트폰의 장단점을 묻자 한 아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면 인간 소외 현상으로 우울증에 걸릴 수 있어요.”
초등학생답지 않은 대답에 깜짝 놀랐다. 아이들이 하교한 뒤 커피 한 잔하면서 내 모습을 돌이켜봤다.
‘나는 얼마만큼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인간미를 나누며 살고 있을까? 매일 만나고 헤어지는 아이들과 진정으로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소통하고 있을까?’
삼라만상이 다 그러하듯 우리 삶도 인연이라는 소중한 끈으로 연결돼 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러나 빈틈없이 치밀한 그 끈을 우리는‘인연’이라 부른다. 매일같이 끊임없이 만나고 헤어지며 인연을 맺기에 첫 출발이 소중하다. 그런 의미에서 3월은 일년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봄이 봄일 수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을 이긴 뒤 어둡고 두꺼운 지표를 뚫고 싹튼 새싹이 있기 때문이다. 교사가 교사일수 있는 것은 소중한 인격체의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간절히 기다리는 교사들의 진심어린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3월에는 눈 녹은 산골짜기에 매화꽃이 핀다. 봄의 전령인 매화꽃처럼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봄은 꿈과 희망 그리고 생명력이 넘치는 시간이다. 미래의 꿈과 희망을 꼭 쥐고 환한 웃음으로 다가오는 어린 새싹들이 떠오르는 해를 재촉하며 아침을 환하게 비추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아침마다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나눈다. 좀 내성적인 아이들과는 내가 먼저 아는 체를 한다. 아침인사를 나누다보면 기분이 언짢아서 시무룩해져있는 아이도 있고 명랑하고 활기차게 인사를 하는 아이도 있다. 인사를 통해 아이들의 기분을 알 수 있어 참 좋다. 오늘도 아이들이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에 조금 더 귀 기울이보기로 한다. 아이들이 즐거움으로 시작된 자발성을 토대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그러한 경험이 성장에 필요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온종일 아이들과 생활하다보면 나이를 잊을 때가 많다. 교정에 아이들과 함께 놀기 좋은 곳이 있다. 연못과 학교 숲이다. 각박한 도시생활에 그나마 학교에 작은 숲이 있다는 게 큰 위안이 된다. 한창 자연과 더불어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아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귀한 존재가 아닌가 싶다. 금붕어들이 뛰놀고 물 방게와 우렁이들이 여기저기서 움직일 때마다 아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선생님, 저기보세요.”
아이들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제법 큰 물고기 여러 마리가 잽싸게 움직이고 있다. 금붕어만 보다가 신기한 녀석들을 처음 보니 깜짝 놀랄 만도 하다. 물풀들 밑을 잘 관찰해보면 다양한 종류의 작은 생물들도 살고 있다.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 왜 연못인지 알 것도 같다.
연못 관찰이 좀 심심하다 싶으면 클로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곳으로 옮기면 된다. 네 잎 클로버 찾기 게임을 하면 참 재미있다. 먼저 찾은 순서대로 급식 먹기 경쟁을 붙이면 신기하게도 금방 찾아온다. 어디서 날라 온지도 모를 벌들과 나비 같은 녀석들이 이 곳 저 곳의 꽃과 나무에 앉아 그들만의 향연을 펼친다. 이 녀석들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가끔씩은 교실까지 날아와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야단법석을 떠는 아이들의 모습에 잠시 수업을 중단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오기도 한다.
“얘들아, 저기 거미줄에 거미 좀 봐.”
한 녀석이 신기한 보물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왕거미를 보면서 호들갑을 떤다. 다른 녀석들도 어느새 한 무리가 되어 거미를 관찰한다. 역시 자연은 아이들에게 위대한 교과서다.
오늘도 학교 숲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꿈을 가꾸고 키우는 아이들이 있기에 행복하다.
아름다운 봄꽃들이 봄의 향연을 펼치고 있다. 활짝 핀 진달래꽃이 우리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산기슭 그늘에는 꽃 몽우리들이 바깥세상 구경을 하려고 저마다 달리기 선수처럼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여린 봄꽃이 성장으로 다가선다. 봄이 봄일 수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을 이긴 뒤 어둡고 두꺼운 지표를 뚫고 싹튼 새싹이 있기 때문이다. 또 그런 새싹을 소망하는 우리의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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