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35살의 ‘로또’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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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니운 댓글 0건 조회 164회 작성일 19-10-31 22:18본문
내년 4월 결혼식을 앞둔 35살 남자입니다.
마음과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지만 그중에 결혼도 참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연애의 공백이 3년이 넘어서자 혼자인 게 점점 익숙해지고, 또 나름 즐거움과 유익함을 찾다보니 시간은 더욱 빨리 지나갔습니다.
부모님의 걱정은 해가 지날수록 늘어가고, 스스로 마음이 조급해질수록 여성분을 만나기 쉽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일명 ‘눈이 높아지기’시작했습니다.
소개팅을 해도 형식적인 대화와 보이지 않는 ‘밀당’에 점점 지쳐가던 작년 겨울입니다.
친구의 소개팅 제안에 자동응답기처럼 “그래. 몇 살이고 무슨 일해?”라고 물었습니다.
“26살이고 미술선생님이야”라는 친구의 답변에 나이차가 많이 나니깐 먼저 상대방의 의사를 물어봐달라고 했습니다. 상대방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에 속으로 ‘나야 완전 땡큐지’라고 외쳤습니다.
약속날짜를 잡고 처음 만난 날, 마음에 들었습니다. 긍정적이고 잘 웃어주고, 어색하지 않게 말도 잘 받아주었습니다. 욕심이 없고 순수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음날 일요일에 다시 보자고 연락을 했더니, 알겠다고 합니다. 몇 시간이 지난 다음날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문득 떠오른 제안을 했습니다.
지갑에 로또 2장이 들어 있었고, 두 장중에 한 장이라도 5등이 되면 손을 잡고, 4등이 되면 포옹을 하고, 3등이 되면 뽀뽀를 하고, 2등이 되면 키스를 하고, 1등이 되면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꽝’이면 오늘로써 우리의 인연은 끝이라고 했구요. 그녀는 웃으면서 “좋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양심에 손을 얹고 미리 확인은 하지 않습니다. 꽝이 혹시라도 나오면 다른 임기응변으로 웃고 넘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게 5등이 되었습니다. 물론 1등이었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 지금 그녀는 저에게 로또 1등보다 더 소중한 제 평생 반쪽으로 당첨된 사람입니다.
9살 많은 너무나도 평범한 저에게 평생의 동반자로 함께하는 두 손을 잡아준 그녀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합니다.
지금처럼만 아니 지금보다 하루하루 더 많이 행복하고 사랑스런 예쁜 부부가 될 수 있도록 이렇게 공개적으로 행복사연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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