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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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ature 댓글 0건 조회 167회 작성일 19-11-11 10:20본문
누구에게 털어놓지 못했던 말을 이곳에 털어놓아보려고 합니다. 대학에 입학함과 동시에 부모님의 이혼의 후유증이 찾아왔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모든 빚을 어머니와 저와 제 동생에게 남겨놓고 사기를 쳐 이혼을 해버리셨습니다. 그 후로는 연락도 닿지 못하게 번호까지 바꿔버리며 가족이란 연을 끊고 도망을 가버렸습니다. 아버지라는 사람이 우리를 버렸다고 생각이 든 저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및 불면증을 앓게 되었죠. 지금까지도 약이 아니면 버티지 못할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매일매일이 불안하고 우울해서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벅찰정도입니다. 자살까지 시도하려고 약도 모아놓고 죽을날만 기다리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랬던 저에게 친구라는 녀석이 비행기 티켓을 선물해 줬습니다. 저에게 마음을 다잡을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기와 함께 머리좀 식히고 경험을 쌓으러 가자고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 친구 덕분에 오랜만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다시 느껴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에 가서도 제 감정이 마음대로 컨트롤되지 않아 힘들때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친구 덕분에 행복이라는 감정을 잊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서 쉬는 그 시간들도, 편의점에서 어떤 음식과 물건을 살까 고민하던 그 시간도, 길을 찾아 뚜벅이로 여행했던 그 시간도, 비가 왔던 날 우산을 쓰지 않고 밖으로 나가 거리를 거닐었던 그 시간도 오랜만에 행복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여행을 다녀오기 전보다 일상생활속에서 행복을 종종 느낍니다. 한 번 알게되니 그 다음은 조금 수월한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다 생각해보니 혼자 있지 않도록 옆에서 함께해준 친구가 있다는 것이 저에게는 가장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행복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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