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연 - 혼밥보단 함밥!
페이지 정보
작성자 rjp9987 댓글 0건 조회 174회 작성일 19-11-13 18:19본문
저는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맞벌이 부모님이 일하러 가셨을때, 놀이터에서 다같이 놀던 친구들이 엄마가 부르는 밥먹으라는 말에 하나 둘 사라질 때까지
놀이터를 지키곤 하였습니다.
가정형편이 좋지 않아서 이사를 자주 다니는 편이였는데, 겨우 사귄 친구들을 떠나는 것이 슬펐지만,
웬지 슬픈 티를 내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어느순간 부턴 그냥 놀이터를 나가는 일도 드물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무렵 어머니와 둘이 살게 되었습니다.
당시 어머니는 혼자 저를 부양하기 위해서 더 바삐 일하셔야 했고, 늘 텅빈 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성인이 되서도 혼밥이 익숙하고 편했던 것 같습니다.
독립을 하고선 일본영화에 나오는 고독한 미식가처럼 혼자 밥이나, 술을 종종 먹으러 나가곤 했는데,
요즘은 혼밥 혼술이 유행이라 심심치 않게 혼밥 혼술 하는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요즘은 사람들을 많이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한테 비밀을 가장 말하기 쉽다고 누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처음보는 그들과 어쩌다보니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깊은 관계가 되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될까봐, 상처받는게 무서워서 피했던 제가
30이 된 지금은 혼밥보단, 함밥을 더 자주 하는 것 같습니다.
역시 슬픔도 기쁨도 밥도 혼자보단, 같이 먹을떄가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