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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칼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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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enie 댓글 0건 조회 152회 작성일 19-10-3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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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친구가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었다며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렇구나.’ 하며 넘겼는데 내심 뇌리에 박혔나봅니다.

그날 자려고 누웠을 때부터 칼국수가 먹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닌 밤중에 초록창을 켜 칼국수 만드는 법을 찾아보다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 실현가능성이 있나 냉장고를 뒤적여보았습니다.

면은 집에 사다둔 인스턴트 칼국수 면으로 대체하려고 진작 계산해두었고, 양파와 호박 정도를 찾아내었습니다.

칼국수를 만들어 본적은 없기에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요술램프나 한 번 문질러보자 하는 심정으로 엄마에게 칼국수가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는 선뜻 소파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시더군요.

엄마는 콧노래를 부르며 재료를 손질했습니다.

그 순간 뭔가 행복했어요.

평소에는 엄마가 귀찮을까봐 이것저것 해달라고 하지 않는 편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도 하지 않은 얼굴로 칼국수를 해달라는 딸의 말에 선뜻 요리해주는 엄마가 고마웠습니다.

여느 식당처럼 바지락은커녕 조미료도 넣지 않았을 엄마의 칼국수는 과음한 다음날 해장국을 먹는 것처럼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저는 원래 크고 멋진 일보다는 작고 소소한 일에 행복을 느끼는 편입니다.

대단한 일을 겪을 때는 그게 행복인지 모른 채 지나쳐버리고, 한참 후에야 그것이 엄청난 행복이었구나 깨닫고는 하거든요.

그래서 그 날의 아침식사는 포만감 이상으로 행복감이 가득했습니다.

조만간 또 해달라고 하면 엄마가 선뜻 만들어주실까요.

잘 모르겠지만 엄마에게 어리광 부리고 싶은 날 또 해달라고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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