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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종전(終戰) 기념일에 ‘전후 80년 담화’를 발표하지 않기로 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다음 달 초 개인 차원의 견해 발표만큼은 고수할 방침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그는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종전’ 대신 전쟁에서 패했다는 뜻의 ‘패전(敗戰)‘이라는 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퇴진 압박에 몰려있는 그가 정치적 위험을 무릅쓰고 개인 메시지를 내려고 하는 것은 부친의 유지(遺旨)를 관철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일본 언론과 정치권에서 나온다. 이시바의 부친(이시바 지로 돗토리현 전 지사)은 생전 “패전을 종전이라고 하면 본질을 오인하게 된다”며 일본 사회가 ‘종전’ 단어를 고수황금성배당
하는 걸 반대해 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바는 올 1월 한 심포지엄에서 “올해는 패전한 지 80년이다. 일부러 ‘패전’이란 표현을 쓰겠다. ‘종전’이라고 하면 본질을 잘못 알게 된다”며 부친의 발언을 인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일본에선 패전이란 표현을 거의 쓰지 않는다. 매년 은관련주식
8월 15일 열리는 정부 공식 행사명도 종전기념일이다. 이는 종전이란 단어가 ‘일본이 전쟁을 일으켰다 패배했다’는 사실을 희석한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이시바의 부친은 도쿄제국대 법학부를 나와 태평양전쟁 당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서 육군 감찰 담당관으로 복무했다. 당시 그는 전쟁의 참상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전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갖게 씨유메디컬 주식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50년대 건설성 차관 시절, 부하 직원이 문서에 쓴 ‘종전’이란 표현을 ‘패전’으로 고쳐 쓰라고 지시했다는 일화도 전한다. 이시바는 주변에 “아버지는 발끝까지 반전(反戰)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닛케이는 “이시바는 일본은 패배한 사실을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는 교훈을 부친에게서 얻었다”고 했다.
이시바는 올 초시공테크 주식
국회에서 “왜 전쟁이 시작됐는가, 왜 피할 수 없었는가. 이걸 검증하는 데 올해가 극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상적 스승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의 영향을 받은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나카는 생전 “전쟁을 치러본 사람들이 일본의 중심에 있을 동안은 괜찮다. 그렇지 않게 될 때가 두렵다”고 했다. 이시바는 전쟁의 참상을 잊어버리는 순간이 위험개미합창단
하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데, 80년이 지난 올해가 특히 시점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시바는 다음 달 2일 ‘전후 80년 개인 견해’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1945년 9월 2일은 일본이 항복 문서에 조인한 날이다. 일반적인 일본의 항복일로 알려진 8월 15일이 천황이 자국민과 군인들에게 ‘전투 상태를 멈추라’고 라디오로 방송한 날이라면, 9월 2일은 명확한 패전일인 셈이다.
다만 이시바 총리의 의지가 관철될지는 미지수다. 집권 자민당의 ‘일본의 존엄과 국익을 지키는 모임’은 최근 “선거에서 두 번 패한 총리의 개인 견해 발표는 극히 부적절하며,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닛케이는 “이번 주 휴가를 다녀온 뒤 이시바 총리가 발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