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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지난해 3분기 이후 가계대출 수요 억제를 명분으로 대출 가산금리를 계속 올려온 은행들이 약 반년 만에 드디어 금리 정책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이번 주 신한은행이 먼저 가산금리 인하에 나서면, 나머지 주요 시중은행들도 그동안 임의로 덧붙인 가산금리를 줄줄이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가산금리를 통한 인위적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확대 논란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데다, 새해 들어 은행 가계대출도 8개월 만에 첫 감소 조짐을 보이면서 높은 가산금리를 유 개인회생보증인대출 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 가산금리, 작년 7월 이후 계속 올라…6개월만에 전환 시작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낮출 예정이다. 상품별 인하 폭 등 세부 내용은 주초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대출 금리는 은행채 금리· 천만원 적금 코픽스(COFIX) 등 시장·조달금리를 반영한 '지표(기준)금리'와 은행들이 임의로 덧붙이는 '가산금리'로 구성된다.
은행들은 가산금리에 업무원가·법적비용·위험 프리미엄 등이 반영된다고 설명하지만, 주로 은행의 대출 수요나 이익 규모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월 15일 은행채 3년·5년물 금리 우체국적금이자 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5%p씩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후 꾸준히 가산금리를 높여왔다. 이번 주 가산금리 인하가 실행되면 약 6개월 만의 하향 조정이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대부분의 주요 시중은행도 비슷한 시점부터 가산금리 폭을 꾸준히 키워왔다.
작년 3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다시 '영끌' 평전환 (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 열풍이 불면서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요 억제 조치를 강하게 주문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도 내부적으로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하면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가산금리 인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시장 상황을 미국저금리 살펴보면서 적절한 시점에 가산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양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4년 말 가계대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등 안정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수요자 중심의 원활한 자금 공급을 위해 가산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가계부채 증가세가 완화하면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준수해 가산금리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예고했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역시 "인위적 가산금리 조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가계대출 시장 내 수요와 공급에 맞춰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5대은행 가계대출 3천660억↓…금리인하 경쟁 가능성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조만간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가산금리 인하를 결정하면, 다른 주요 시중은행도 대세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타 은행들로선 금리를 낮춘 신한은행 등에 가계대출 수요를 뺏겨 경쟁에서 밀릴 경우 연초부터 영업과 실적 차질을 걱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해 들어 가계대출이 성장은커녕 뒷걸음치는 추세라 다른 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 집계 결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월 9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7천690억원으로, 작년 말(734조1천350억원)보다 3천660억원 줄었다.
아직 월말까지 약 20일 남았지만, 만약 역성장이 확정될 경우 2023년 3월(-2조2천238억원) 이후 8개월 만의 첫 감소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255억원(578조4천635억→578조4천380억원), 신용대출이 1천347억원(103조6천32억→103조4천685억원) 각각 축소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 이후 정치 혼란 등으로 경기 하강 우려가 커지면서, 수도권에서조차 주택 거래가 눈에 띄게 줄고 가계대출 증가세도 크게 꺾이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는 언제라도 은행권에 가계대출 수요 확보를 위한 가산금리 인하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달간 지표금리 최대 약 0.4%p↓…대출금리 낙폭은 절반 그쳐 예대금리차만↑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정상 수준으로 낮추지 않고 버틸 경우, 가뜩이나 금리 부담으로 경제 주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는 시기에 '이자 장사'에만 몰두한다는 비난도 계속 받아야 한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공시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5대 은행에서 실제로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00∼1.27%p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모두 1%p를 넘어선 것은 2023년 3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고, 개별 은행 내부 시계열에서도 10∼2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지난해 10·11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두 차례, 0.50%p 인하되고 시장금리도 내렸지만, 은행들이 예금(수신) 금리만 일제히 낮추고 가계대출 관리를 이유로 대출 가산금리를 낮추지 않은 결과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작년 말까지는 가산금리 인하 여론을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압박 등으로 방어했지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가 새로 설정돼 관리에 여유가 있는 연초에도 이 명분이 계속 유효할지 의문"이라고 인정했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도 향후 은행 대출금리 하락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재 경기 부진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은 1월 또는 2월 기준금리를 더 낮출 것이 확실시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상반기 두 차례 정도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은행 대출금리도 전반적으로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와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 만기)는 각 연 3.830∼5.817%, 4.030∼5.580% 수준이다.
약 두달 전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각 하단이 0.260%p, 0.130%p 떨어졌지만, 하락 폭이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1년물 금리의 낙폭(-0.303%p·-0.395%p)을 밑돈다. 은행들이 높은 수준의 가산금리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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