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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헌화하고 있다. 분향소 단상 위에 시민들이 직접 가져온 꽃다발, 과자, 장난감 등이 보인다. 심성아 기자


2025년 을사년 새해 첫날부터 수많은 시민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분향소가 설치된 서울시청 앞으로 향했다.
1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 분향소에서 만난 이은숙씨(62)는 “끝까지 참 잔인한 해였다. 여객기 사고 소식을 듣고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이었다”며 “내 고순종 식구나 나한테도 닥칠 수 있는 상황이니까 며칠 내내 너무 슬프다”고 말했다. 이씨는 인터뷰하는 도중에도 감정을 추슬러야 할 정도로 눈물을 쏟아냈다. 이어 “고인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가셨는데, 거기서는 편안히 잠드셨으면 좋겠다”며 “유족들은 가슴에 대못이 박혀 평생 잊지 못하시겠지만 그래도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희생자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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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분향소 앞에 마련된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줄지어 희생자를 추모했다. 직접 국화 꽃다발을 들고 오거나 작은 선물을 들고 오는 시민도 있었다. 분향소 단상 위에는 국화꽃뿐만 아니라 초콜릿, 과자, 야구공, 인형도 눈에 띄었다. 몇몇 시민들은 묵념한 뒤 조용히 눈물을 닦으며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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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헌화를 마친 시민들이 희생자들에게 전하 신용카드 한달연체 고 싶은 메세지와 이름을 적고 있다. 심성아 기자


유소원씨(57)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잠시 바쁜 일상을 접어두고 가족들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떠난 사람들이 사고로 돌아가신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유씨는 “열심히 살아가던 국민들이 왜 자꾸 힘들고 국민은행 대출상담 아파야 하는지 억울하고 화난다. 무기력감도 느낀다”며 “우리 아들딸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간절함을 전했다.
추운 겨울 날씨에 유모차를 끌거나 어린아이의 손을 꼭 잡고 오는 시민들도 보였다. 5살 딸과 함께 추모공간을 방문한 김경민씨(39)는 “우리 가족도 비슷한 시기에 방콕 여행을 계획했었다가 회사 일 때문에 못 가서 이번 사고가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이 추위에 가족을 잃은 슬픔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했다. 12살 아들과 함께 헌화하러 온 함인영씨(45)는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안타깝다”며 “아이에게도 이 슬픔을 공감하고 느낄 수 있게 하려고 찾아왔다”고 말했다.

2024년의 마지막 날이자 전날인 31일에도 퇴근 후 분향소를 찾은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직장인 최재아씨(25)는 “헌화하는 순간 울컥한 감정이 올라와 참기 힘들었다”며 “사고 영상을 보면서도 이게 지금 현실이 맞나 믿을 수가 없었다. 영화에서만 보던 끔찍한 사고가 왜 우리나라에서 생기나 한탄스럽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노지영씨(26)도 “계속 사고 영상이 아른거리고 어제는 꿈에도 나와서 마음이 불편했다. 휴가여서 쉬고 있었는데 마음이 무거워서 분향소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노씨는 “새해에는 모두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더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8시께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 분향소. 늦은 시간에도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심성아 기자


한편, 국가 애도 기간인 오는 4일까지 전국 곳곳에서 분향소가 운영된다. 사고 발생 지역인 전남에서는 무안국제공항 1층 2번 게이트 전면, 무안스포츠파크 체육관, 전남도청 만남의광장 등 3곳에, 전북은 전북도청 공연장 1층, 광주는 5·18 민주광장에서 운영된다. 이밖에 서울시청 본관 정문 앞, 인천 시청 애뜰광장, 울산시청 시민 홀, 대구 달서구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 세종시청 본관 외부 서편, 제주도의회 대회의실 등에도 분향소가 설치됐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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