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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을 하는 그들의 혼이 작은 예술과 사랑과 아름다움을 알았다. 그렇다, 우리가 싸우는 것은 빵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장미를 위해서도 싸운다."- 제임스 오펜하임의 시 '빵과 장미' 중2025년 3.8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우리는 성별 임금 차이 없는 평등 일터, 비정규직 차별 없는 평등 일터, 성폭력 없는 안전한 일터를 위해 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113년 전 미국 메사추세츠 주 로렌스지방의 섬유산업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투쟁한 것처럼.공공운수노조는 <평등으로 다시 만난 대학생 전세자금대출 세계: 차별에 저항하는 여성노동자의 목소리> 기획연재를 통해 성차별적인 복무규율(메이크업, 유니폼, 구두 등)을 비롯해 여성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 초단시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 요구, 남초 사업장에서 활동하는 여성 노동자페미니스트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탄핵 정국에서 광장으로 나온 여성 노동자들의 연대와 저항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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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랫동안 아동보호기관에서 생활 지도원으로 일했다. 청소년들이 학대, 방치, 가족의 해체 등의 이유로 보호와 지원이 필요할 때 안전하고 안정적인 생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지도하고 보호하는 일이었다. 보람을 갖고 일하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 잠시 휴직 중 미국성적 우연히 한국마사회 시설관리 주식회사 구인 공고를 접했다. 그렇게 2024년 1월 4일 한국마사회 시설관리 주식회사에 입사했다.
한국마사회시설관리(주)는 한국마사회의 자회사로 보안 시설, 청소 업종으로 경마를 즐기는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과천 본 장을 중심으로 제주에서부터 전국 28개의 지사가 있고 시설 내의 청결을 유지하고 적금금리계산기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노동자들은 경력 10년에서 20년 장기 근속자가 많고 미화 144명 중 여성 노동자는 70%로 다수를 차지한다. 주요 업무는 바닥 청소, 화장실 청소, 쓰레기 처리, 청소 도구와 시설 유지 등이 있고 건물 내부와 외부로 나뉘어 있다. 시설의 규모와 특성에 따라 작업의 형태가 달라지는데 이는 일상 제2금융예금금리 적인 청소와 특별 청소 그리고 필요한 경우 긴급 청소 등을 포함한다.
눈이 많이 오면 출근길이 험난해도 새벽부터 동원되어 눈을 치운다. 높은 노동 강도에 다들 녹초가 되는데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다음 날 근무를 이어간다. 설경이 멋있다고 사진을 남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고된 노동에 눈이 반갑지만은 않다.
경기가 없는 수요일, 목요일은 건물 내 모든 시설물을 점검하고 정리하는 대청소를 한다. 분주하게 일을 마치면 달콤한 휴식 시간이 있어 조금 여유를 부리기도 한다. 그나마 자율적으로 노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어 때때로 동료와 점심 시간에 정담을 나눌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금요일부터는 사정이 달라진다. 일요일엔 경마 고객이 끝없이 밀려온다. 고객을 밝게 맞이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감정 노동을 해야 한다. 긍정적 감정을 유지하지 못하는 순간 눈치 빠른 고객으로부터 민원이나 지적을 받는다. 변기에 마권이나 볼펜을 여러 개 묶어서 쑤셔 넣어 막히거나 물이 넘치게 한다거나 트집을 잡아 민원을 넣기도 하는데 이럴 땐 감정 노동에 육체적·정신적 노동으로 퇴근 무렵 만신창이가 된다.
2024년 6월, 휴게실에서 반장이 나누어주는 <고객 응대 매뉴얼>을 열심히 읽었다. 딴지를 걸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한다 싶은 불편한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되었다. "이 매뉴얼 책자는 노동조합과 함께 만든 규정인가요?" 반장에게 물으니, 반장은 회사에서 정당하지 않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대부분이 그렇지만 반장도 읽어보지 않고 이야기를 내뱉은 것이다. 그래서 반장에게 회사에서 <고객 응대 매뉴얼>에 나온 용모와 복장 유지비를 주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다. 그리고 계속 마음에 걸려 책자를 항상 갖고 다녔다.
노동조합에 가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마사회지부 과천지회에 노동조합 가입 신청을 했다. 현장에서는 매뉴얼을 직접 교육하거나 말하지 않았지만 '머리 묶어라', '핀이 화려하다', '검정 핀으로 묵어라' 등 반장의 지시가 있었다. 그런 지시에 대해 당사자들은 그냥 하는 말로 흘려 버리니 문제 제기하는 내가 오히려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노조 가입 후 공석인 지회장 자리를 추천받아 보궐 선거를 거쳐 2024년 8월 과천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한 번은 미화 조합원이 관람대 빗질을 하는 도중 빗자루가 고객의 흰색 바지에 스쳤다는 이유로 고객이 세탁비를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일이 있었다. 이 조합원은 악성 민원을 막아보려고 세탁 비용을 주었으나 이후에도 계속 고객으로부터 괴롭힘을 받았다. 이를 관리자에게 알리자 오히려 악성 민원 피해자인데도 사용자 측에서는 조합원을 다른 곳으로 배치하는 식으로 피해자 보호가 아닌 악성 민원인 편을 들었다.
▲ 김현주 한국마사회 지부 과천지회장이 지난 11월 28일 공공운수노조가 주최한 '청소노동자 하루 수다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공공운수노조
토요일, 일요일은 경기가 있는 날이라 일일 노동자가 외부에서 투입되는데 그중 한 분이 쓰레기통 비닐을 교차하는 작업 도중 지나가던 고객이 특정 부위를 만졌다고 항의를 했다. 그때 주변의 고객들이 몰려와서 나이 든 청소 노동자에게 비속어를 사용하여 비난하는 일이 있었다. 결국, 신고 때문에 경찰이 동원되었고 아무런 노동자 보호 조치나 후속 대책 없이 사건이 정리되었다.
불합리한 일을 겪어도 타 직종으로 이직이 힘든 고령의 노동자들이라 노동조합에 알리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기 쉽지 않다. 노동조합은 항상 사건이 종결되거나 이미 노동자에게 불리하게 진행된 상태에서 전달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관리자에게 재발 방지 약속을 받거나 경고하는 역할에 그치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 일상적으로 일터의 불합리함, 불편함을 나누고 같이 풀어가는 노동조합, 힘이 되는 노동조합이 되면 좋겠다. 노동조합 간부로서 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여성차별의 민낯 '고객 응대 매뉴얼'
이와 같은 사용자 측의 방관과 문제적인 태도는 결국 현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겪는 다양한 피해와 어려움으로 드러났고 결국 성차별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수원지사의 한 여성 노동자가 귀걸이가 길다는 이유로 떼라는 관리자의 강요를 받았다. 그전에는 머리가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묶으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피해 여성 노동자는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고 수도권지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우리는 출근 준비시간까지 포함해서 하루 10시간 이상, 많게는 13시간 이상을 직장에서 보낸다. 30~40년을 이렇게 반복해서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임금을 받아왔다. 생각해 보니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데 멍청한 거래인 거 같다. 자본은 시간 도둑이구나 말하고 싶다.
이렇게 많은 시간을 들여 일하는 현장에서 여성 노동자의 나이와 성별, 외모와 용모는 통제 수단이 됐다. 빨간색 염색 안 된다, 단정하게 묶어라, 귀걸이는 한 개만 해라, 1cm 이하로 착용해라, 목걸이도 이렇게 하라. 대체 이런 규정을 누가, 왜 만드는 것인가. 노조와 협의 없이 자기들 맘대로 청소, 시설관리 노동자들에게 고객 응대라는 명목으로 강요한다는 발상 자체가 어이없다. 노동자의 일할 권리, 건강할 권리, 최소한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이제 출근길은 노역 길이 되었다.
▲ 최근 공공운수노조 한국마사회지부 과천지회는 관리자의 주관적인 인사평가제도를 투명하게 운영하라고 요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했다. 한달가량 선전전을 진행한 결과, 사측에서 지회의 요구안을 받아들였다. 투쟁의 성과다.
ⓒ 공공운수노조
관리자는 회사 규정에 있는 내용이고, '고객 응대 매뉴얼'에 따라 행동해 달라고 한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이 매뉴얼은 노동조합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한국마사회는 이윤 추구를 위해 서비스의 개념을 노동자에 대한 외모로까지 확장하면서 유독 여성 노동자의 외모와 용모를 통제하고 있다. 노동자의 화장법, 머리 모양, 손톱, 복장, 액세서리류까지 세밀하게 규정하고 통제하는 것이다.
이런 외모 통제는 노동자의 자유와 존엄을 부정하며, 여성 노동자에게 '여자다움'을 강요하며 성차별 인식을 조장할 뿐이다.
노동조합이 문제 제기하니 그제야 한국마사회 시설관리 측에서는 부랴부랴 '고객 응대 매뉴얼'에서 외모와 용모 통제 부분을 빼고 수정안을 냈다. 하지만 우리는 강압적인 행동으로 여성 노동자에게 수치심을 안겨 준 회사의 사과, 관리자 문책, 피해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이제 노조는 동료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힘을 키우고 조합원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투명하지 않은 근무평가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선전전을 조합들과 함께하며 한 달째 집회를 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근무 평점에 대한 동료들의 요구안을 관철해 제도 개선을 사용자 측으로부터 받아 내야 하고 수도권 지사의 여성 인권 관련하여 회사의 공식 사과와 피해자 보호조치를 요구함으로써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다가오는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나는 다시 한번 생각한다. 노동자로서, 여성으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노동조합을 통해 우리는 자신을 지킬 수 있으며, 부당한 대우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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