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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화랑 총출동 >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기반의 테파프 뉴욕이 올해 9회째를 맞이해 전 세계 91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기원전 520년경 이집트 조각상을 포함해 피카소, 뭉크, 샤갈 등의 박물관급 명작이 총출동했다.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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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5월은 ‘미술의 시간’으로 불린다. 프리즈(Frieze), 테파프(TEFAF), 트라이베카, 인디펜던트, 나다(NADA), 1-54 등 아트페어가 둘째주부터 최소 12개 이상 동시 개막하기 때문이다. 올해 뉴욕 아트위크는 수많은 악재 속에 열려 긴장이 높았다.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 더 동유럽채무불이행 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관세 부과 정책, 이에 따른 무역 분쟁 위협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비관론과 낙관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딜러들은 “세계 미술시장 점유율의 43%를 차지하는 미국, 그중에서도 금융과 예술의 중심인 뉴욕 아트위크가 시장의 미래를 가늠하는 분기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개장 1시간 만에 팔린 제프 국민은행 수수료 면제 쿤스 ‘헐크’

프리즈 뉴욕 2025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제프 쿤스의 ‘헐크(튜바스)’. 가고시안갤러리 부스에서 42억원에 판매됐다. 김보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5/12/ked/202505120147 05148mbmf.jpg" data-org-width="300" dmcf-mid="GzFAA6NfWc"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12/ked/20250512014705148mbmf.jpg" width="658">

< 42억원 ‘헐크’ > 프리즈 뉴욕 2025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제프 쿤스의 ‘헐크(튜바스)’. 가고시안갤러리 부스에서 42억원에 판매됐다. 김보라 기자


지난 7일 오전 11시 프리즈 뉴욕이 열린 허드슨 야드의 예술센터 더 셰드(The Shed). 나흘째 내리던 비가 그치고 마침내 파란 하늘을 드러낸 뉴욕 날씨처럼 미술계를 휘감던 비관론은 잠시 사그라들었다. “올드머니에겐 지금이 진정한 기회”라는 말이 페어장 곳곳에서 들렸다. 긴 줄을 서서 입장한 VIP가 복도를 가득 메워 활기찬 에너지를 더했다.
이번 프리즈 뉴욕에서 최고로 화제가 된 부스는 가고시안갤러리였다. 출품작 중 비싼 작품으로 손꼽히는 제프 쿤스의 ‘헐크(튜바스)’가 개장과 동시에 300만달러(약 42억원)에 팔려나갔다. 생존 작가 중 최고가 경매 기록(약 1300억원)을 보유한 제프 쿤스의 조각 세 점을 단독으로 선보인 가고시안의 밀리센트 윌너 시니어디렉터는 “쿤스의 개인 소장품에서 가져왔는데, 박람회가 예상보다 아주 순조롭게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리자 루의 ‘Zeugma’(2024)가 22만5000달러에, 조앤 스나이더의 ‘Float’(2015)가 21만달러에, 데이비드 살레의 ‘Bow Tie’(2024)가 미국 컬렉터에게 13만달러에 낙찰됐다. 타데우스로팍갤러리가 선보인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 ‘Motto’ 역시 100만유로에 판매됐다.
올해 프리즈 뉴욕에 참여한 갤러리는 67개로 2019년(200개)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방해 요소가 줄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리즈가 할리우드 미디어 거물인 아리 이매뉴얼에게 최종 매각된 직후 박람회가 열린 것도 현지에선 화제였다.
 ◇관세전쟁 속 ‘명성’ 지킨 테파프 뉴욕
뜨거운 에너지는 프리즈 개막 다음 날인 8일 VIP에게 공개된 테파프 뉴욕으로 이어졌다. 테파프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서 1988년 시작된 명작 중심의 박물관급 아트페어다. 2016년 뉴욕의 대표 부촌인 어퍼이스트 지역의 역사적 건물 ‘파크 애비뉴 아모리’에 입성해 올해 9회째를 맞았다.
유럽박물관연합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기원전 2세기 아폴로 조각상(20만달러), 기원전 520년경 이집트 조각상(180만달러)부터 피카소, 샤갈, 뭉크 등의 명작은 물론 다이아몬드, 하이엔드 공예와 가구 등을 선보인다. “7000년 미술사를 한 장소에서 선보인다”는 철학에 맞게 박물관과 미술관 관계자, 미술사학자, 딜러가 한자리에 모여 그야말로 미술계의 진정한 교류와 사교의 장임을 입증했다.
보라색 알륨 등 화려한 꽃으로 곳곳을 장식한 19세기 양식 건축물이 수십억원의 회화, 조각들과 어우러졌다. 국내 갤러리 중엔 가나아트와 페이지갤러리가 참여했고, 뉴욕 기반의 한국계 갤러리인 티나킴갤러리가 주목받았다.
전례 없는 경제적,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 페어가 성공적으로 열린 것에 관람객들은 더 열광하는 분위기였다. 리앤 자그티아니 테파프 뉴욕 디렉터는 “미국 정부의 관세 발표 이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잠재적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예술 작품을 제외하기 위해 법률가, 운송 업체 등과 긴밀히 소통해왔고, 90일간 유예 발표가 났다”며 “올해 기존 갤러리 78곳 외에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뉴욕 등 13개 갤러리가 새로 참여했다”고 했다.
 ◇1-54·NADA…부티크 아트페어 줄줄이
5월 뉴욕 아트위크엔 고가 명작만 있는 게 아니다. 미들급 대안 박람회도 각자의 개성을 드러냈다. 런던, 모로코 마라케시와 함께 뉴욕에 10년 전 상륙한 아프리칸 아트페어 1-54는 레드훅, 할렘, 첼시 등 외곽을 떠돌다가 올해 월가 인근 ‘원 체이스 맨해튼 플라자’에 입성했다. 아프리카 원주민과 아프리카 이주민 예술가에게 집중하며 독보적인 기획력을 자랑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에스더 아트페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에스토니아 난민의 사교 장소이던 ‘보나르 에스토니안 하우스’에 터를 잡았다. 유럽, 일본, 발트해 연안 국가 미술관의 컬렉션과 함께 뉴욕 작가들의 작품을 6일부터 닷새간 선보였다.
뉴욕=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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